오늘 짤막하게나마 쓰려고 했는데 이거 뭐 학원에서 그거 조금 공부하면 뭐가 그리 피곤한지.으하하하=_=
그래도 근성으로 즈카는 했어요..와...
후지는 목석이랑 연애하는 것도 아닌데(...) 영 이벤트가 없어보여서 요번엔 쵸큼 신경 써 보았어요. 자칫하면 공수역전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침대에선 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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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에게는 내내 기쁘고, 행복한 하루였다.
물론 선물도 선물이지만, 아침부터 시작된 유타의 정성이나 에이지의 배려 등을 얻게 된 것이 무엇보다 고맙고 뜻깊은 것이었다.
한가지 의아한 것은 보통 선물이라는 것은 모두가 모여 함께 파티를 할 때 주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인데, 이번 후지의 생일은 1주일 전부터 연습이 끝난 후 다함께 파티를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레귤러 멤버들은 하나같이 미리 후지를 찾아가 선물을 건냈다는 점이었다. 하다못해 학교 수업이 끝나면 그냥 각자 집에 가는 거였다면 또 몰라도.
어쨌거나 연습이 끝나고 파티는 열렸고, 어색하게 웃으며 "난 미리 줘서-" 라는 말을 줄줄이 늘어놓던 레귤러 멤버들과는 다르게 일반 부원들은 "선배, 생일 축하해요!" 라는 인사를 요란하게 하며 각자 준비한 물건들을 건넸다. 사실 모든 부원과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기에 몇 명이 돈을 갹출해서 간단한 물건을 샀다던가 하는 것이 더 많았지만 후지는 자신을 축하해 주려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했다.
선물 증정식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먹는 것에 돌입한 테니스 부원들은 먼저 열린 카와무라의 선물이었던 도시락의 거대함에 놀라고, 안에서 나온게 초밥이라 놀라고, 수줍게 써있던 후지라는 글자에 놀라고, 그 글자를 쓴 게 와사비라는 사실에 놀랐으며, 당사자는 맛있다고 잘 먹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레귤러들이야 "와, 후지는 좋겠네-" 하는 반응이었지만 일반 부원들은 그저 천재라 불리며 동경의 대상이었던 선배의 또 다른 모습에 그저 가만히 와사비를 피해가며 테두리의 것을 먹을 뿐이었다.
그 외에도 류자키 선생님까지는 회비를 내서 마련한 생일 케익은 물론이고 각종 과자와 음료수들 덕에 부원들은 모자람 없이 실컷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사실 생일 핑계로 이런 파티를 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
사람이 많다보니 누가 한 마디만 해도 연이어서 받아치는 덕분에 시종 웃음이 끊이지 않는, 즐거운 파티였다. 후지도 오랜만에 소리내어 웃으면서 자신을 위해 열린 이 작은 행사를 기꺼이 즐겼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조금 아쉬움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원인은 물론 저쪽에서 주스를 마시고 있는 테즈카 쿠니미츠.
사실 내내 기다렸지만 결국 테즈카는 자신에게 선물을 주러 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금 주는 것도 아니었다. 선물에 크게 욕심은 없던 후지였지만 테즈카에게서 만큼은 받고 싶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당사자는 하다못해 "아, 미안. 준비를 못해서..." 라는 사과조차 없이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생일 축하의 인사를 건네고 끝이었다. 그런 반응에 다른 레귤러들도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미리 줬겠거니 하고 지레 짐작하고 말 뿐이었다. 에이지는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 듯 했지만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하더니 손에 바나나 뭉치를 들고는 다른 쪽으로 달려가 버렸다.
후지는 잠시 망설이다 이내 결심한 듯 테즈카를 향해 걸어갔다.
"테즈카."
"아, 후지인가. 무슨 할 말이라도?"
"그건 내가 할 말인데. 테즈카야말로 나한테 할 말 없어?"
"글쎄...왜, 파티가 재미없나? 다 널 위해서 준비한 건데."
야! 지금 너 때문에 이러는 거거든?!
후지는 일단 설정상 언성을 높이지도 않고 경박한 캐릭터도 아닌 관계로 마음속으로만 강하게 외쳤다.
다만 마음속의 외침과는 다르게 후지가 정말 입 밖으로 내놓은 말은 그저 "아니, 뭐..." 라는 말 뿐이었다. 더 이상 말해도 소용없음을 깨달은 후지는 그냥 몸을 돌려 뭐가 그렇게 좋은지 웃느라 정신이 없는 다른 레귤러들의 무리에 섞였다. 그리고 금새 후지도 웃기 시작했다.
잠시 그런 후지를 테즈카가 바라보았지만 딱히 다른 행동은 없었다. 그저 바라볼 뿐 이었다.
후지는 웃으면서 생각했다. 어차피 지금 감정은 일방통행 아니었냐고. 테즈카가 거부한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긍정한 적도 없었다. 처음엔 자신을 거부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으로는 아직, 자신의 마음 같은건 받아들여지기 힘든 것이었으니까.
다만 후지가 조금 서운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래도 생일 선물 정도는 줄 수 있는거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후지도 아직 중3. 어른스러운 척 해봐야 10대 소년에 불과했다. 아니 그래, 선물은 안 줄수도 있어. 그럼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못하나? 솔직히 남들 다 주는데? 이런 생각은 아까도 한데다가 같은 생각 반복해봐야 화만 날 뿐이니 그만 둬야겠다...라고 후지는 다짐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다시 같은 생각을 반복하고 있었다. 지가 그렇게 잘났냐고!!! 난 지 생일 때 비싼 거 샀는데!
어쨌거나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어느새 날이 저물기 시작했고 먹을 것도, 말할 것도 다 떨어진 아이들은 슬슬 뒷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에이지 선배, 거기 쓰레기 봉투 좀 주세요."
"이거? ...자, 여기."
"근데 모모가 청소를 이렇게 열심히 하다니, 기특하네."
"아아- 빨리 정리하고 집에 가야 저녁밥 먹죠."
"후슈-- 네 놈 위는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거냐."
"어쨌거나 빨리 하는게 좋으니까 어서 청소나 하죠."
청소를 돕겠다는 후지의 말에 모두는 [생일인데 무슨!] 하고 합창하듯 말하고 강제로 의자에 앉혔다. 작은 1인용 의자에 멍하니 앉아서 모두의 움직임을 쳐다보고 있으려니 후지는 자신이 부외자인 것도 같고 딴세상에 있는 것 같기도 했고,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요약하자면, 졸렸다.
생각보다 피곤했는지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졸고 있던 후지는 갑작스러운 한기에 퍼뜩 잠에서 깨어났다. 움찔하는 후지의 몸을 누군가가 받쳐주었다.
"...괜찮아?"
"에? 에? 나 잔 거야? 아니, 이게 꿈인가? 잠깐만, 테즈카?"
테즈카의 설명에 따르면 이랬다.
"...그러니까 내가 의자에 앉아있다 졸기 시작했는데 넘어질 듯 말 듯 해서 에이지가 청소하는 너를 붙잡아다 옆에 나란히 의자를 놓고 내 머리를 너에게 기대게 했다고?"
"그렇다만."
후지는 마음속으로 에이지-!! 하고 외쳤다. 오늘따라 후지 슈스케, 마음속으로 참 많은 말을 외치고 있는 듯 하다. 어쨌거나 정신 차려보니 모두는 이미 집에 돌아가고 없었다. 해도 거의 저물어가고 있었고. 실질적으로 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추워서 오래 잘 수도 없고- 왠지 깊은 잠에서 깨어난 느낌이었다. 왠지 기대고 있던 한 쪽 볼에서 테즈카의 온기가 느껴지는 것만 같아 손으로 살짝 감싸보았다.
"......추운가?"
"어? 아니 그게 아니라..."
"그러게 밖에서 자는 게 잘못이지."
겉에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 후지에게 걸쳐주며 테즈카는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그 말투 어딘가에 애정이 담긴 것 같다면 착각이었을까? 하지만 지금의 후지는 착각이라도, 꿈이라도 좋았다. 이렇게 단 둘이, 그것도 다정하게 옷을 벗어주는 테즈카라니...
자신보다 체격이 큰 테즈카의 옷 덕분에 금방 온기를 회복한 후지에게 테즈카는 잠시만, 이라며 자리를 뜨더니 부실에서 가방 2개를 들고 나와 문을 잠궜다. 그러고는 가방을 의자 위에 내려놓고 자신의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건냈다.
"생일 축하한다."
"...........에?"
"그럼 아무것도 준비 안했을 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그럼 왜..."
"따로 주고 싶었는데, 좀처럼 시간이 나질 않아서..."
그래서 미안하단 말을 안했구나...하고 납득 하려던 찰나,
"그럼 나중에 준다고 말이라도 하던가!"
"왜 화를 내는거지? 네 생일인데 선물을 준비하는 건 당연한거 아닌가?"
"아."
후지는 그냥 말문이 막혔다. 이거 적반하장 아냐? 라는 생각이 얼핏 스쳤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내 생일을 축하하는 게 당연한거라고 말하고 테즈카는 말했다. 그건, 나에 대한 긍정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거겠지?
"아대...네."
"음. 내가 쓰는 브랜드가 꽤 편하고 좋아서 너에게도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만."
"응, 고마워."
아대는 브랜드 뿐만 아니라 테즈카가 애용하는 것과 같은 색깔. 혹시 이건 말로만 듣던 커플용품? 반지가 아닌게 안타깝긴 했지만 그건 나중에 후지 자신이 돈 모아서 사면 되는 거고, 아대가 꼭 테즈카다워서 후지는 얼른 포장을 뜯고 손목에 차 보였다.
"와...이거 끼니까 왠지 누구와 시합해도 이길 것 같아."
"맘에 든다니 다행이군."
"저기, 이 아대, 나에 대한 너의 족쇄라고 생각해도 될까?"
후지는 속으로 뭐야 이런 부끄러운 표현은...하고 잠시 생각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현재 마음을 가장 솔직하게 표현한 말이기도 했고. 소중한 듯 한 손으로 아대를 감싸고 테즈카를 올려다보는 후지를 잠시 테즈카는 내려다 보았다.
"아니."
그리고 바로 그 손을 잡아당겨 강제로 후지를 일으킨 테즈카는, 그대로 팔을 돌려 후지를 꼭 끌어안아 자신의 양 팔을 단단히 감쌌다. 후지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너를 묶어두는 건, 여기 따로 있으니까."
물론 선물도 선물이지만, 아침부터 시작된 유타의 정성이나 에이지의 배려 등을 얻게 된 것이 무엇보다 고맙고 뜻깊은 것이었다.
한가지 의아한 것은 보통 선물이라는 것은 모두가 모여 함께 파티를 할 때 주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인데, 이번 후지의 생일은 1주일 전부터 연습이 끝난 후 다함께 파티를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레귤러 멤버들은 하나같이 미리 후지를 찾아가 선물을 건냈다는 점이었다. 하다못해 학교 수업이 끝나면 그냥 각자 집에 가는 거였다면 또 몰라도.
어쨌거나 연습이 끝나고 파티는 열렸고, 어색하게 웃으며 "난 미리 줘서-" 라는 말을 줄줄이 늘어놓던 레귤러 멤버들과는 다르게 일반 부원들은 "선배, 생일 축하해요!" 라는 인사를 요란하게 하며 각자 준비한 물건들을 건넸다. 사실 모든 부원과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기에 몇 명이 돈을 갹출해서 간단한 물건을 샀다던가 하는 것이 더 많았지만 후지는 자신을 축하해 주려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했다.
선물 증정식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먹는 것에 돌입한 테니스 부원들은 먼저 열린 카와무라의 선물이었던 도시락의 거대함에 놀라고, 안에서 나온게 초밥이라 놀라고, 수줍게 써있던 후지라는 글자에 놀라고, 그 글자를 쓴 게 와사비라는 사실에 놀랐으며, 당사자는 맛있다고 잘 먹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레귤러들이야 "와, 후지는 좋겠네-" 하는 반응이었지만 일반 부원들은 그저 천재라 불리며 동경의 대상이었던 선배의 또 다른 모습에 그저 가만히 와사비를 피해가며 테두리의 것을 먹을 뿐이었다.
그 외에도 류자키 선생님까지는 회비를 내서 마련한 생일 케익은 물론이고 각종 과자와 음료수들 덕에 부원들은 모자람 없이 실컷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사실 생일 핑계로 이런 파티를 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
사람이 많다보니 누가 한 마디만 해도 연이어서 받아치는 덕분에 시종 웃음이 끊이지 않는, 즐거운 파티였다. 후지도 오랜만에 소리내어 웃으면서 자신을 위해 열린 이 작은 행사를 기꺼이 즐겼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조금 아쉬움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원인은 물론 저쪽에서 주스를 마시고 있는 테즈카 쿠니미츠.
사실 내내 기다렸지만 결국 테즈카는 자신에게 선물을 주러 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금 주는 것도 아니었다. 선물에 크게 욕심은 없던 후지였지만 테즈카에게서 만큼은 받고 싶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당사자는 하다못해 "아, 미안. 준비를 못해서..." 라는 사과조차 없이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생일 축하의 인사를 건네고 끝이었다. 그런 반응에 다른 레귤러들도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미리 줬겠거니 하고 지레 짐작하고 말 뿐이었다. 에이지는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 듯 했지만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하더니 손에 바나나 뭉치를 들고는 다른 쪽으로 달려가 버렸다.
후지는 잠시 망설이다 이내 결심한 듯 테즈카를 향해 걸어갔다.
"테즈카."
"아, 후지인가. 무슨 할 말이라도?"
"그건 내가 할 말인데. 테즈카야말로 나한테 할 말 없어?"
"글쎄...왜, 파티가 재미없나? 다 널 위해서 준비한 건데."
야! 지금 너 때문에 이러는 거거든?!
후지는 일단 설정상 언성을 높이지도 않고 경박한 캐릭터도 아닌 관계로 마음속으로만 강하게 외쳤다.
다만 마음속의 외침과는 다르게 후지가 정말 입 밖으로 내놓은 말은 그저 "아니, 뭐..." 라는 말 뿐이었다. 더 이상 말해도 소용없음을 깨달은 후지는 그냥 몸을 돌려 뭐가 그렇게 좋은지 웃느라 정신이 없는 다른 레귤러들의 무리에 섞였다. 그리고 금새 후지도 웃기 시작했다.
잠시 그런 후지를 테즈카가 바라보았지만 딱히 다른 행동은 없었다. 그저 바라볼 뿐 이었다.
후지는 웃으면서 생각했다. 어차피 지금 감정은 일방통행 아니었냐고. 테즈카가 거부한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긍정한 적도 없었다. 처음엔 자신을 거부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으로는 아직, 자신의 마음 같은건 받아들여지기 힘든 것이었으니까.
다만 후지가 조금 서운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래도 생일 선물 정도는 줄 수 있는거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후지도 아직 중3. 어른스러운 척 해봐야 10대 소년에 불과했다. 아니 그래, 선물은 안 줄수도 있어. 그럼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못하나? 솔직히 남들 다 주는데? 이런 생각은 아까도 한데다가 같은 생각 반복해봐야 화만 날 뿐이니 그만 둬야겠다...라고 후지는 다짐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다시 같은 생각을 반복하고 있었다. 지가 그렇게 잘났냐고!!! 난 지 생일 때 비싼 거 샀는데!
어쨌거나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어느새 날이 저물기 시작했고 먹을 것도, 말할 것도 다 떨어진 아이들은 슬슬 뒷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에이지 선배, 거기 쓰레기 봉투 좀 주세요."
"이거? ...자, 여기."
"근데 모모가 청소를 이렇게 열심히 하다니, 기특하네."
"아아- 빨리 정리하고 집에 가야 저녁밥 먹죠."
"후슈-- 네 놈 위는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거냐."
"어쨌거나 빨리 하는게 좋으니까 어서 청소나 하죠."
청소를 돕겠다는 후지의 말에 모두는 [생일인데 무슨!] 하고 합창하듯 말하고 강제로 의자에 앉혔다. 작은 1인용 의자에 멍하니 앉아서 모두의 움직임을 쳐다보고 있으려니 후지는 자신이 부외자인 것도 같고 딴세상에 있는 것 같기도 했고,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요약하자면, 졸렸다.
생각보다 피곤했는지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졸고 있던 후지는 갑작스러운 한기에 퍼뜩 잠에서 깨어났다. 움찔하는 후지의 몸을 누군가가 받쳐주었다.
"...괜찮아?"
"에? 에? 나 잔 거야? 아니, 이게 꿈인가? 잠깐만, 테즈카?"
테즈카의 설명에 따르면 이랬다.
"...그러니까 내가 의자에 앉아있다 졸기 시작했는데 넘어질 듯 말 듯 해서 에이지가 청소하는 너를 붙잡아다 옆에 나란히 의자를 놓고 내 머리를 너에게 기대게 했다고?"
"그렇다만."
후지는 마음속으로 에이지-!! 하고 외쳤다. 오늘따라 후지 슈스케, 마음속으로 참 많은 말을 외치고 있는 듯 하다. 어쨌거나 정신 차려보니 모두는 이미 집에 돌아가고 없었다. 해도 거의 저물어가고 있었고. 실질적으로 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추워서 오래 잘 수도 없고- 왠지 깊은 잠에서 깨어난 느낌이었다. 왠지 기대고 있던 한 쪽 볼에서 테즈카의 온기가 느껴지는 것만 같아 손으로 살짝 감싸보았다.
"......추운가?"
"어? 아니 그게 아니라..."
"그러게 밖에서 자는 게 잘못이지."
겉에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 후지에게 걸쳐주며 테즈카는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그 말투 어딘가에 애정이 담긴 것 같다면 착각이었을까? 하지만 지금의 후지는 착각이라도, 꿈이라도 좋았다. 이렇게 단 둘이, 그것도 다정하게 옷을 벗어주는 테즈카라니...
자신보다 체격이 큰 테즈카의 옷 덕분에 금방 온기를 회복한 후지에게 테즈카는 잠시만, 이라며 자리를 뜨더니 부실에서 가방 2개를 들고 나와 문을 잠궜다. 그러고는 가방을 의자 위에 내려놓고 자신의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건냈다.
"생일 축하한다."
"...........에?"
"그럼 아무것도 준비 안했을 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그럼 왜..."
"따로 주고 싶었는데, 좀처럼 시간이 나질 않아서..."
그래서 미안하단 말을 안했구나...하고 납득 하려던 찰나,
"그럼 나중에 준다고 말이라도 하던가!"
"왜 화를 내는거지? 네 생일인데 선물을 준비하는 건 당연한거 아닌가?"
"아."
후지는 그냥 말문이 막혔다. 이거 적반하장 아냐? 라는 생각이 얼핏 스쳤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내 생일을 축하하는 게 당연한거라고 말하고 테즈카는 말했다. 그건, 나에 대한 긍정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거겠지?
"아대...네."
"음. 내가 쓰는 브랜드가 꽤 편하고 좋아서 너에게도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만."
"응, 고마워."
아대는 브랜드 뿐만 아니라 테즈카가 애용하는 것과 같은 색깔. 혹시 이건 말로만 듣던 커플용품? 반지가 아닌게 안타깝긴 했지만 그건 나중에 후지 자신이 돈 모아서 사면 되는 거고, 아대가 꼭 테즈카다워서 후지는 얼른 포장을 뜯고 손목에 차 보였다.
"와...이거 끼니까 왠지 누구와 시합해도 이길 것 같아."
"맘에 든다니 다행이군."
"저기, 이 아대, 나에 대한 너의 족쇄라고 생각해도 될까?"
후지는 속으로 뭐야 이런 부끄러운 표현은...하고 잠시 생각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현재 마음을 가장 솔직하게 표현한 말이기도 했고. 소중한 듯 한 손으로 아대를 감싸고 테즈카를 올려다보는 후지를 잠시 테즈카는 내려다 보았다.
"아니."
그리고 바로 그 손을 잡아당겨 강제로 후지를 일으킨 테즈카는, 그대로 팔을 돌려 후지를 꼭 끌어안아 자신의 양 팔을 단단히 감쌌다. 후지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너를 묶어두는 건, 여기 따로 있으니까."
우리 후지 생일 축하해:)
그러고보니 저는 늘 둘 중에 비교하자면 후지파;라고 생각했는데 요번에 확실하게 느꼈어요. 내가 좋아하는건 즈카를 좋아하는 후지구나...이 무슨 로맨스 소설 대사-_-
Posted by 케라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