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크리스마스라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렸어요.
동생 친구들이 놀러와서 치킨이랑 케익도 주고 설거지까지 해줬지 뭐에요!
역시 세상은 아직 살만하네요*'ㅅ'*
그래서 하루종일 잉여롭게 뒹굴거리며 책도 읽고 드라마도 보고 와우도 하고 낮잠도 실컷 잤어요.
아..이 이상의 평화는 없을거야...
그런데 하필 읽은 책이 어두워서(...)
中村文則의 土の中の子供란 작품을 읽었는데, 우리나라 버전 제목은 뭐..당연히 저거.
사실 일본 문고판은 뒤에 단편이 하나 더 실려있는데 본편이 너무 우울해서 일단 중단했어요-_-
대략 줄거리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친척집에 맡겨져 학대를 당해온 '나'는 고아원으로 옮겨져 성장한 후 꿈도 희망도 없이 하루를 사는 청년이다. '나'는 전애인의 아이를 가졌으나 버림받고 그나마 아이마저 사산된 후 불감증이 되어버린 사유코를 딸린 식구로 데리고(...) 살고 있지만 정서적으로 불안한 '나'와 마찬가지로 사유코도 자신의 불안을 술로 감추려 한다. 공포를 극한까지 느껴보려 갖가지 무모한 행동을 저지르는 '나'와 매일을 술에 취한 채 사는 사유코. 두 사람의 미래에 희망은 없는 것일까?
...인데;
아동학대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소름끼칠정도로 잘 표현된 작품이에요.
여기의 주인공은 읽으면 알겠지만 상식을 뛰어넘는; 학대를 받아 그게 더욱 극대화되었고,그에 따른 행동 역시 극대화된 경향도 있지만,
중요한건 주인공이 보이는 행동보다는 그 행동을 하게 된 사고방식이 매우 자세하고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일반적으로 학대를 받은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는 거에요.
제가 어딘가에서 쓴 것 같은데 아쿠타가와 수상작보단 나오키 수상작이 더 취향인데
드디어 아쿠타카와 수상작 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해서 너무 기뻐요ㅠㅠ
그리고 네타하자면 마지막에 약간의 희망이 보이긴 해요. 약간이지만.
또오...번역본이 나왔나 해서 검색해보니 있길래 읽어보고 하는 말인데,
인터넷 서점에 있는 출판서평은 읽지 않기를 권장합니다.
내용 뭐 그렇게 긴 소설도 아닌데 서평에 시작부터 끝까지 내용을 다 써놓으면 이게 지금 서'평'인지, 학생들 독후감용 요약본인질 모르겠어요-_-;
게다가 내용이 미묘하게 달라보이는건 분명 저의 착각일거에염(...)
정말 주인공의 머릿속; 묘사가 쓸데없이 존잘이라 읽는데 손이 다 떨렸네=_=
Posted by 케라v